산업현장 숙련인력이 사라진다
청년층 생산직 기피, 베이비붐 은퇴 맞물려 숙련전수 차질 전망
우리나라 생산직의 40.8%는 50대 이상 준고령층이고 청년층은 8.8%에 불과해 베이비붐 세대(55~63년생)의 은퇴가 마무리되는 향후 10년간이 생산현장의 숙련, 경험, 노하우, 암묵지 등을 청년층에게 전수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주장이 나왔다.
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오상봉 원장, http://iit.kita.net/)은 18일 '산업현장의 숙련단절이 다가온다' 보고서에서 통계청의 '경제활동인구조사' 원자료를 분석해 "산업화를 이끌어온 베이비붐 세대의 생산현장 경험을 청년층에게 전수하기에는 생산직 중 청년층 비중이 과도하게 낮으며, 대학진학률이 하향추세를 보이는 지금이 청년층의 생산직 유입을 촉진할 절호의 기회"임을 강조했다.
2000~2013년간 우리나라 취업자의 평균연령은 40.3세(2000년)→44.6세(2013년)로 4.3세 상승했고, 특히 생산직은 2000년 40.9세에서 7.4세 상승해 2013년 현재 48.3세에 달한다. 2013년 현재 생산직 중 50대 이상의 비율은 48.3%, 15~29세 청년층의 비율은 8.8%에 불과하며, 50대 이상 생산직 1명당 청년층의 수는 0.77명(2000년)→0.18명(2013년)으로 뚝 떨어져 산업현장에서 젊은층이 크게 줄었다.
1990년대 이후 청년층의 생산직 기피현상이 본격화됨에 따라 제조업 생산현장의 젊은 인력은 대부분 외국인근로자로 대체됨으로써 숙련의 세대간 전수를 통한 후속세대 양성은 위기에 봉착하고 있다. 2012년 현재 상주외국인은 1,114천명, 이중 취업자는 791천명으로 이들 중 대부분이 생산직임을 고려하면 숙련의 형성과 축적, 세대간 전수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제조업에서 숙련단절의 가능성이 특히 높은 업종은 목재, 종이, 가구, 음료 등 경공업분야였고, 전자, 자동차, 선박 등 주력산업은 아직 우려할 단계는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한 가지 다행인 점은 대학진학률이 2008년을 정점으로 점차 낮아져 생산직 취업가능성이 높은 청년층 자원이 늘어나고 있으며, 베이비붐 세대가 대부분 은퇴하는 2020년 초반부터는 인구구조 요인으로 청년층 취업난이 상당부분 완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고졸취업자의 증가는 특성화고나 마이스터고보다는 대학진학에 뜻이 없는 인문계열 고졸자가 주도했는데 이들의 일자리 질을 높이려면 위탁직업교육의 확대,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국제무역연구원 오호영 객원연구위원은 "과도한 대학진학으로 인해 대졸자의 생산직 취업이 점차 증가하는 점을 감안해 이들에게 적합한 직업교육훈련 프로그램의 확대가 요청되며, 특히 대학재학생을 대상으로 도제제도(apprenticeship)를 도입함으로써 산업현장과 대학교육간의 불일치(mismatch) 해소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천주희 기자 cjh2952@daar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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