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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일보

[ECONOMY]올 하반기 국내 수출기업 ‘파고’ 높다

[ECONOMY]올 하반기 국내 수출기업 ‘파고’ 높다
1차 산업 부진 속, 경·중화학 공업 ‘회복’ 조짐

최근 국내 수출기업들이 넘어야 할 파고가 높았다. 그러나 올 3분기 전망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호의적이기까지 하다.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도체 등 주요 IT제품은 물론, 휴대폰 부품은 호조세를 보일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성장에도 농수산물이나 섬유와 같은 산업은 부정적인 시각을 내비쳤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지난해 수출실적 50만 달러 이상인 한국무역협회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기업들은 수출 상대국의 경기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앞으로는 ‘나이질 것’이라는 긍정적 답변을 내놓았다.

올 3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EBSI)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 수출기업은 올 3분기 수출경기에 대해 전반적으로 전 분기 대비 점진적인 회복세를 점치고 있다. 3/4분기 중화학공업 수출경기는 전 분기에 이어 점진적인 회복세가 예상되며, 경공업은 약보합세, 1차 산업은 부진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항목별로는 수출상담(116.1) 및 수출계약(109.7) 부문이 호조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나, 수출채산성(72.0) 부문은 지속적인 부진 예상. 3/4분기의 수출채산성 부진 원인으로는 상품가격 하락(33.1%)을 크게 걱정했다. 품목별로는 선박 및 자동차, 반도체 등 주요 IT제품의 수출경기가 크게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선박은 드릴쉽 등 고부가가치선 인도물량이 예정되어 있으며, 자동차는 상반기 생산차질을 극복하고 설비가동률 회복 예상. 휴대폰은 최신형 플래그쉽 모델 출시를 앞두고 수출경기 호조가 예상되며 반도체는 상반기 단가상승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반도체 수출경기는 메모리반도체 단가상승 지속이 이어지고 휴대폰은 3분기 갤럭시노트3, 옵티머스G2 등 최신 플래그쉽 모델 출시로 안정적인 수출성장세를 기대해 볼만 하다.

자동차 수출은 상반기 노조파업으로 인한 생산차질이 해소되면서 견조한 수출성장세가 이어지겠지만 농수산물 및 섬유사·의류 수출경기는 부진을 면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수출대상국 경기부진’ 수출 걸림돌
국내 수출기업들은 3/4분기 가장 큰 수출 애로요인으로 수출대상국 경기 부진(18.3%)을 꼽았다. 지난 6월 버냉키 美연준의장이 미국의 출구전략 가능성을 시사(6/18)하면서 신흥국을 중심으로 주요국 경기둔화 우려가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외에도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17.6%) 및 원재료가 상승(16.4%) 등이 주요 애로요인으로 대두되고 있다.

전반적인 수출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으나 수출상품 제조원가 및 수출단가 부문에 대한 기대감은 낮게 나타났다. 수출상담(116.1), 수출계약(109.7), 설비가동률(107.9) 부문은 호조가 예상되지만 수출채산성 및 자금사정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상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수출채산성 및 자금사정 EBSI는 전 분기 대비 소폭 올랐으나 여전히 100 이하 수준에 머물러 있다. 주로 수출물량 보다는 수출단가 하락에 대한 수출기업의 우려가 크게 나타났다. 수출채산성이 악화되는 원인으로는 상품가격 하락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까지 지속된 엔화약세로 인한 가격경쟁력 압박과 주요 수출국 불확실성에 대한 업계의 부담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자금사정 여건 악화 요인으로는 수출 감소(58.2%) 및 자금 수요 증가(17.2%) 등이 주로 지적됐다. 3/4분기 플라스틱 부문 수출경기 EBSI는 90.4로 약보합이 점쳐지고 있다. 전반적인 경기회복 기대감은 크지 않으나 2012년 4/4분기 이후 플라스틱 업계의 EBSI가 점진적으로 개선 추세를 보이는데 따른 것이다.

수출 상담과 수출계약, 국제수급상황 등은 호조세가 예상되나 수출단가 및 채산성 부문은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고무 및 가죽제품
3분기 고무 및 가죽제품의 수출경기 EBSI는 93.3으로 보합세가 전망된다.
수출계약 부문은 호조가 예상되나 수출단가 및 채산성 부문은 부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설비가동률 부문의 경우도 보합세가 예상되나 고무 및 가죽제품 응답기업의 약 23%가 원재료가격 상승을 수출애로사항으로 지적하는 등 제조원가 상승에 대한 우려(70.0)를 염려하고 있다.

석유제품
석유제품 부문 수출경기 EBSI는 95.7로 약보합세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수출상담 부문은 호조가 예상되나 수출단가 및 수출채산성 부문은 부진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올 들어 전년 대비 국제유가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수출단가와 채산성에 대한 업계의 우려가 지속되고 있으며, 원재료가격 상승(26.1%)이 주요 수출애로사항으로 대두되고 있다.

화학공업제품
화학공업제품 부문 수출경기 EBSI는 98.9로 보합하향세가 예상된다. 수출상담 및 수출계약 부문은 전 분기에 이어 호조세를 보이겠지만 국제수급 상황 및 자금사정, 채산성 부문은 기대하기 어렵다. 설비가동률은 소폭 회복하겠지만 수출단가 및 수출상품 제조원가 부문에서 상대적 부진이 나타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철강제품
철강제품 부문 수출경기 EBSI는 87.7로 주춤할 것으로 예견된다. 수출상담 부문은 호조가 예상되나 수출채산성 및 수출단가 부문의 부진이 불가피하고 국제수급상황이 전 분기 대비 크게 악화될 것으로 진단됐다. 글로벌 공급과잉에 따른 철강제품 단가하락으로 수출단가와 수출채산성 부문의 부진도 이어지겠다.

기계류
3/4분기 기계류 부문 수출경기 EBSI는 103.7로 전분기 대비 강보합세가 우세하다는 지적이다. 수출상담 및 설비가동률, 수출계약 부문은 호조세가 예상되나 수출채산성 부문은 부진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수출단가 및 수출채산성 EBSI는 전 분기 대비 소폭 개선되었으나 여전히 부진함에 그치겠다.

휴대폰 및 부품
휴대폰 및 부품 부문 수출경기 EBSI는 112.0으로 높다. 수출 상담과 수출계약, 설비가동률 부문은 전 분기에 이어 호조세가 지속되겠다. 수출상품 제조원가 및 수출단가 부문은 부진이 예상되나 3/4분기 주요 플래그쉽 스마트폰 출시로 전반적인 수출경기 호조세를 띌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반도체 부문 수출경기 EBSI는 110.3으로 호조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수출상품 제조원가 및 수출단가를 제외한 대부분 항목에서 수출경기 상승이 예상된다. 올 상반기 메모리반도체 단가상승 추세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며 수출 단가 및 채산성 부문이 전 분기 대비 소폭 상승하겠다.

전기기기
전기기기 부문 수출경기 EBSI는 110.8로 좋다. 수출상담 및 설비가동률, 수출계약 등은 수출경기 호조세가 예상되나 수출단가 및 채산성 부문은 예상외로 낮을 것으로 보인다. 전기기기 수출기업은 수출대상국 경기부진(20.5%)을 주요 수출 애로사항으로 지적하고 있다.

선박
선박 부문 수출경기 EBSI는 115.0으로 나타났다. 전 분기 대비 전반적인 수출경기가 호조세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수출상담 및 수출계약 부문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고 있다. 하반기 고부가가치 선박인도가 예정되어 있어 수출단가 및 수출채산성 부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안영건 기자 ayk2876@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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