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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일보

[SPECIAL II]하반기 주요 산업, 세계경제 회복 힘입어 성장 기대

[SPECIAL II]하반기 주요 산업, 세계경제 회복 힘입어 성장 기대
IT 및 조선 선전…하반기 수출 증대 견인차 역할

 

2013년 하반기 10대 주력산업은 세계경제의 완만한 회복세와 함께 IT제조산업군의 상반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조선, 일반기계 등 기계산업군이 뒷받침하며 상반기보다 높은 성장세를 시현할 전망이다. 올 하반기 생산은 철강을 제외한 모든 산업이 상반기보다 증가하고, 수출은 IT 수출 호조 속에서 조선이 견인하며 하반기 9.6%, 연간 4.4%의 성장세를 이끌 것으로 보인다.

상반기 IT산업 호조…조선, 철강 부진

산업연구원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상반기 수출은 IT산업 호조에도 불구하고 조선과 철강의 부진으로 소폭 감소했다.

10대 주력산업(자동차, 조선, 일반기계, 철강, 석유화학, 섬유, 가전, 정보통신기기, 디스플레이, 반도체)의 수출은 정보통신기기, 반도체, 가전, 석유화학이 크게 증가했으나 조선, 철강이 부진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했다. 그러나 32%의 높은 수출 감소폭을 나타낸 조선을 제외하면 10대 주력산업의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4.2% 증가했다.

IT제조업군 수출은 기저효과가 작용했지만 4개 산업 모두 증가하고 특히 통신기기(스마트폰) 실적호조로 11.6%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비IT제조업군은 석유화학이 8.1%로 크게 증가했으며 자동차, 섬유가 소폭 증가한 반면, 조선, 철강이 크게 감소하며 약 6.0% 감소했다.

상반기 생산은 IT와 비IT제조업군의 명암이 엇갈리면서 성장세가 둔화됐다. 생산은 IT제조업군과 석유화학이 증가했으나 이외에 기계산업군과 소재산업군의 부진으로 전년 동기 대비 둔화 또는 소폭 증가가 예상된다.

IT제조업군 4개 산업과 석유화학의 생산은 수출 확대 등에 힘입어 모두 증가했으며 특히 반도체와 무선통신기기가 크게 증가했다. 반면, 조선은 건조량 축소로, 철강은 재고조정으로 8% 정도 감소했으며, 일반기계와 섬유는 수출과 내수부진, 자동차는 노동시간 감소 등으로 2~3% 감소했다.

내수는 경기 둔화, 수요 위축으로 전년 동기 수준으로 정체를 보이고 있다. 10대 주력산업의 내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일반기계를 제외한 여타 업종이 실물경기 둔화, 소비심리 위축으로 감소하며 전년 동기 대비 정체 또는 소폭 증가가 추정된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내수는 신규 스마트기기의 수요 확산 등으로 각각 10.6%, 8.4% 증가하고 일반기계는 수입 확대로 소폭 증가했다. 철강은 건설투자 및 수요산업 부진으로 8.9% 감소했으며, 조선도 해운시황 침체로 8.3% 감소했다.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가전과 자동차는 전년 동기 수준으로 둔화되고 섬유 등 여타 산업은 2~3% 감소가 추정된다.

수입은 소폭 증가했다. 디스플레이, 철강 등이 감소했으나, 반도체, 자동차, 일반기계, 석유화학 수입이 늘어나면서 10대 주력산업의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가 추정된다. 조선의 감소세에도 기계산업군이 6.7% 증가하며 제조업 수입을 주도했고, IT제조업군은 시스템반도체 수입 확대에 기인해 4.4% 증가했다. 석유화학 수입도 원료수급 타이트화로 증가했으나, 디스플레이가 범용패널 수요 약화로 크게 감소하고 철강도 내수부진으로 감소했다.

하반기 IT 및 조선 수출 호조

올 하반기 10대 주력산업 수출은 IT 수출 확대 속에서 조선이 견인하며 하반기 9.6%, 연간 4.4% 증가가 예상된다.

반도체, 스마트폰 등 IT제조업군 수출증가세가 지속되는 한편, 조선이 61.5%로 큰 폭 증가하고 일반기계가 뒷받침하면서 하반기 수출이 크게 증가해 연간으로도 4.4% 증가가 전망된다. 가장 높은 증가가 예상되는 조선을 제외해도 10대 주력산업 수출은 IT업종이 주도하며 하반기 5.3% 증가, 연간으로는 4.7% 증가하며 수출회복세를 시현할 전망이다.

하반기 조선은 드릴십, LNG선 등 고가선박의 인도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61.5%의 큰 폭의 증가를 보이고 연간으로는 1.5%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정보통신기기, 반도체는 고급·보급형 신규 스마트폰 및 휴대형 PC 출시와 모바일·자동차용 시스템반도체, D램 수요 확대 등으로 상반기에 이어 수출 호조가 전망된다. 디스플레이는 대형패널 시장이 위축되나 중소형 패널 확산으로 1.5% 증가, 가전은 상반기보다 둔화되나 스마트TV, 절전용 조명기기 등 신제품 수요 확대로 3.7% 증가가 예상된다.

일반기계는 미국, 중국의 경기부양책으로 9.5% 증가, 자동차는 엔저영향, 해외생산 확대에도 불구하고 공급차질 해소로 5.1% 증가가 전망된다. 일반기계는 수출국 다변화, 주요국 경기부양으로 건설중장비, 공작기계 등의 수출이 확대, 자동차는 주말특근재개 등으로 증가가 예상된다.

소재산업군 수출은 IT제조업군(6.8%)이나 기계산업군(11.1%)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진하나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가 전망된다. 철강은 세계 공급과잉 압력과 엔저 등으로 감소세가 지속되나, 석유화학과 섬유는 중국 소비 회복 기대감 등으로 각각 6.5%, 2.9% 증가가 예상된다.

10대 주력산업의 하반기 수출증가율이 총수출 증가율을 상회해 2013년 총수출 대비 10대 주력수출 비중은 지난해 하반기 68%(연간 69%)에서 69.9%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12.7%), 반도체(10%), 석유화학(8.6%), 일반기계(8.4%), 조선(8.1%) 등으로 5개 산업이 총수출에서 47.8% 차지할 것으로 보이며, 수출 순위를 보면 조선이 8위(2012년 하반기)에서 5위로(2013년 하반기) 3단계 상승, 철강이 2단계 하락, 디스플레이가 1단계 하락이 전망된다. 

철강 제외 전 산업 생산 증가 전망

하반기 생산은 대체로 기저효과 요인도 있으나 수출과 내수가 확대되면서 큰 폭은 아니지만 상반기보다 증가, 연간으로도 증가할 전망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출 증가가 전망되는 기계산업군과 IT제조업군이 하반기 제조업 생산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선은 건조량 증가가 전망되고 자동차는 생산차질이 안정화되면서 일반기계도 설비투자와 수출확대에 힘입어 생산이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IT제조업군은 해외생산 확대 추세가 성장의 제약요인으로 일부 작용하고 있으나, 모든 업종이 전년 동기 대비 생산증가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정보통신기기는 스마트폰, 휴대형PC 및 관련부품을 중심으로 6%, 반도체는 시스템반도체 20나노 공정 도입 등으로 9%대 증가가 예상된다. 디스플레이도 증가하나 수출 둔화와 재고 관리 등으로 성장둔화세를 보이고 가전도 수출과 내수증가율 둔화로 2% 정도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소재산업군은 철강의 생산이 설비능력 증가에도 수요산업 생산 둔화와 생산업체의 가동률 조정 및 출하 부진으로 약 3% 감소가 예상된다. 석유화학은 수출물량 확보 위해 소폭의 생산증가세가 이어지고 섬유는 하반기 수출 증가에 기인해 증가세로 반전할 전망이다.  

IT제조업군과 일반기계 주도로 내수 확대

하반기 석유화학, 자동차가 2~3% 감소할 전망이나 일반기계와 정보통신기기 등 IT제조업군이 증가하면서 상반기보다 내수 증가가 예상된다. 하반기 소비증가세 확대에도 불구하고 자동차는 가계부채 부담, 신모델에 대한 대기수요 요인으로 부진하고 석유화학은 내수견인 요인 부재 등으로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IT제조업군은 신규 모바일기기 수요 확대, 시스템반도체, 모바일용 패널 수요 증가, 계절가전 수요 및 UHD TV 출시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7.1% 증가할 전망이다. 하반기에 LTE-A(LTE-Advanced) 상용서비스 시작, 스마트기기 출시 확대, 단말보조금제 정착 등 스마트폰 유통구조 개선도 기대되면서 정보통신기기 내수 증가가 예상된다. 반도체는 모바일용 및 자동차용 반도체가 증가, 디스플레이는 대형패널 수요가 둔화되나 모바일기기용 패널 수요 확대로 내수 증가가 기대된다. 가전은 소비심리 위축 요인이 있으나 에어컨 등 계절가전, 절전형 가전, UHD TV 출시 및 기업의 마케팅 강화로 2.4% 증가가 전망된다.

비IT산업군은 설비투자 확대 등으로 일반기계가 6.9% 증가하고 조선과 섬유도 각각 5.3%, 2.8% 증가할 전망이나, 이는 기저효과에 주로 기인한다.

수입은 상반기 보다 증가

하반기 10대 주력산업 수입은 수출과 내수 회복으로 완제품, 수출용 설비 도입 및 부품·소재 수입이 증가하면서 상반기 보다 증가세가 확대, 연간으로는 3.9% 증가세 전환이 전망된다.

IT산업군과 기계산업군이 하반기 각각 6.7%, 6.1% 증가하면서 제조업 수입 증가를 상대적으로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가 중국 범용제품 수요 축소로 10%대 감소하나, 여타 업종은 기저효과와 해외생산 제품·부품의 역수입, 모바일용·자동차용 반도체, 신규 스마트기기 수입이 확대될 전망이다.

기계산업군은 조선이 인도를 앞둔 고부가 선박용 기자재 수입이 크게 증가하고 일반기계도 설비투자용 장비 도입이 증가할 전망이다. 자동차는 완성차와 부품 수입수요가 늘어나면서 수입물량은 상반기에 이어 확대되나 기저효과로 하반기 1% 감소세가 예상된다.

소재산업군 수입은 철강과 석유화학이 증가세 둔화를 보이나 섬유가 중저가품 수요 확대로 7% 증가하면서 하반기 2.5% 증가, 연간 0.4% 증가가 전망된다.

세계경제 회복 힘입어 상반기 대비 고성장 예상

하반기 10대 주력산업은 세계경제의 완만한 회복과 더불어 IT제조업군의 상반기 회복세가 지속되고, 조선, 일반기계 등 기계산업군이 뒷받침하며 상반기보다 높은 성장세를 시현할 전망이다.

첫째, 조선산업의 일시적 수출회복은 하반기의 수출호조를 견인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될 전망이다. 드릴십, LNG선 등 고가 선박의 하반기 인도 예정이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나, 2014년 이후는 다시 당분간 수출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반도체, 정보통신기기가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호조세를 보이면서 주력산업 전반의 회복세를 주도할 전망이다. 해외생산 확대 영향에도 불구하고 상반기에 이어 스마트폰 등 모바일기기, 스마트TV 및 모바일용·자동차용 시스템반도체 수요 확대 전망은 긍정적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셋째, 일반기계는 상반기의 적자에서 벗어나 수출이 10% 가까이 성장하면서 주력 수출산업으로서의 기반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중국의 소비 회복과 아세안, 중동, 남미 등으로 수출시장이 다변화되는 효과에 기인한다.

넷째, 철강은 유일하게 10대 주력산업 중에서 5% 이상 수출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의 철강재고 과잉과 수요회복 부진, 엔저에 따른 일본과의 수출경쟁 심화, 국제철강 가격 약세 등이 겹치면서 부진할 전망이다.

다섯째, 10대 주력산업의 총수출 대비 비중은 올해 들어 상승세로 전환하면서 수출 주력산업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했다. 그동안 10대산업 수출비중 하락을 유발했던 석유가격의 상승이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석유제품의 수출규모가 감소했다. 10대산업 비중이 2012년 하반기 68%에서 2013년 상반기 68.7%로 상승했으며, 2013년 하반기에는 70%로 높아질 전망이다. 참고로 10대 주력산업의 총수입(광물성연료 및 광물·비광물자원 제외) 대비 비중은 2008년 55.5%에서 2011년 51.5%, 2012년 50.4%, 2013년 상반기 50.6%로 하락했다.


조명의 기자 cho.me@kid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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