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업일보

신흥국 시장 불안, 우리 수출 '제한적'

신흥국 시장 불안, 우리 수출 '제한적'
급격한 수출감소 예상하지 않는 분위기

지난 6월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 시사 이후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

미국 경제가 예상대로 개선된다면 올해 중 증권매입 규모를 축소하고 2014년 중반경에는 이를 중단할 수 있을 것이라는 발언 때문이다.

미국의 출구전략으로 신흥국 중 경상수지 적자가 큰 국가의 경우 자금유출에 따른 경기침체가 우려된다.

또한, 국제 원자재 가격도 하락하여 신흥국 경제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최근 인도·브라질 등 일부 신흥국에서 외자 이탈에 따라 통화가치가 약세를 보이는 등 외환시장 불안에 따른 경기침체 양상이 가시화되고 있다.

경상수지 적자규모 및 추세, 환율변동 등을 고려할 때 인도·인니·브라질·남아공·터키 5개국(F5)의 외환시장이 취약한 것으로 판단된다.(모건스탠리)

2012년 5개 취약 신흥국으로의 수출은 429.1억달러로, 총수출 중 7.8% 규모다.

올 들어 5개 취약 신흥국 중 터키(FTA 효과)와 남아공(석유제품 수출 급증)으로의 수출은 증가했으나 해당국의 경제성장률 둔화 등으로 인도·브라질·인도네시아로의 수출이 감소하여 5개 신흥국이 총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3%로 하락했다.

외환위기 발생 등으로 5개 취약 신흥국(F5)의 성장세가 크게 둔화될 경우 우리나라의 對 F5 수출은 감소할 수 있으나 '12년부터 시작된 5개 신흥국의 경기둔화는 이미 우리 수출실적에 반영되어 있어 새로운 위협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KOTRA 해외무역관에 확인한 결과 현지에서는 심각한 경제위기로 인식하지 않고 있어 급격한 수출감소를 예상하지 않는 분위기다.

인도의 경우 91년 외환위기 당시에는 성장률이 1% 미만, 외환보유액이 6억달러였으나, 현재는 5% 이상 성장하고 있고 2,846억달러의 외환을 보유하고 있어 큰 문제없다는 반응이다.

터키도 달러 자금보다는 독일·영국에서 들어오는 유로화 자금이 많은 이유에서다.

美·EU 경기회복, 對中 수출의 견조한 증가세 등을 감안할 때 5개 신흥국의 위기가 하반기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취약 5개국의 위기가 우리 수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나, 향후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수출동향을 면밀히 파악할 계획이다.

권오황 기자 ohkwon@daara.co.kr
Copyright ⓒ 산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